"기업들의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파트너가 되겠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장파스칼 트리쿠아르 슈나이더일렉트릭 회장이 MK 비즈니스 스토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기업의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를 돕는 회사다. 트리쿠아르 회장에게 슈나이더일렉트릭의 한국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트리쿠아르 회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에 방문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한국에 있는 고객사와 본사 직원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은 산업이 선진화돼 있고 많은 고객사가 있는 곳이다. 또 한국 기업은 소프트웨어 자동화를 포함해 디지털화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이를 위한 솔루션을 한국 기업에 제공할 수 있다.
―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다 보니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사업이 생소한 독자가 있다. 한마디로 소개해달라.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를 위해 선진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건물, 공장 등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사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회사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종 업계 중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세계 최고이며 2위와 격차가 크다고 자부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 직간접적으로 조달하는 기업 숫자가 700개에 달한다. 동종 업계 중 한국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10개 이하이며, 다른 경쟁사 대비 슈나이더일렉트릭의 고객사 풀은 상당히 넓다.
― 지속가능성 솔루션과 관련한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속가능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30년은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30년 안에 현존하는 모든 건물과 공장, 가정까지 개조해야 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공급한다. 현재 배출되는 탄소 중 70%는 미래의 혁신이 아닌 현존하는 기술로 저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게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0년 후에 탄소를 1t 저감하는 것보다 현재 탄소를 1t 줄이는 것이 더 가치 있다. 탄소 배출은 결국 누적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로 탄소를 감축하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기업과 어떤 식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했나.
▷ 알다시피 한국 10대 기업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60~70%를 만들어낸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삼성, SK, LG, 포스코, 현대, 기아, GS, 한화, 네이버 등 한국의 10대 기업 모두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사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 얻는 가치가 다르다. 고객사의 산업별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제어나 자동화로 가치를 창출한다. 또는 인프라스트럭처나 사이버 보안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낸다.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효율적인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들이 공정 자동화를 최적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고객사 공장에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사물을 만든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는다. 고객들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원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일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북미에 진출하는 한국 2차전지 기업이 많아졌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 한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모든 단계에서 지원을 할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시설과 설비를 건설한 경험이 풍부하다. 해외 건설과 전력 표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설·설비 설계 단계부터 건설, 완공 후 공장 운영 등 전 과정에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 세계에서 직접 20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은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도 많이 한다. 해외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파트너는 우리라고 생각한다.
― 에너지 관리와 관련해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고객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체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건물, 스마트 제조,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결국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두 번째는 연소되는 에너지 대신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포함해 디지털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차와 집, 건물이 연결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절약된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디지털화하면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20%가 전기지만, 30년 후 이 비중은 40~60%가 될 것이다.
― 현재와 비교해 10~20년 후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나.
▷구체적인 전망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슈나이더일렉트릭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지속가능성 솔루션이 2025년 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디지털화와 관련된 사업 부문은 50%에서 7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을 소개해달라.
▷우리의 가치는 디지털화, 메타버스, 전기화, 에너지 전환, 탈탄소화, 지속가능성 등이다. 또 한국은 워낙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